HOME > Customer > 보도자료
> 스포츠동아 김부근 '형부 도와주세요' 한마디에 Date : 2013.10.16 작성자 : 관리자
첨부파일 :
 

김부근 ‘형부 도와주세요’ 한마디에 “얼마면 돼?”

입력 2012-10-16 07:00:00
처제를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야구단 창단과 야구대회 개최를 거쳐 점점 더 큰 꿈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는 센트럴메디컬서비스(CMS) 김부근 대표. 한국여자야구의 든든한 후원자인 김 대표가 사무실에서 밝게 웃으며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처제인 김주현 감독 돕기 위해 시작한 일
이왕이면 제대로…팀 창단·대회 개최도
첫 실업팀 창단-이광환 초대 감독 목표
춘천 본사 사옥 부지 전용야구장 계획도


저녁 식사 도중 처제가 불쑥 말했다. “형부가 저 좀 도와주세요.” 여자야구를 하는 처제는 열악한 환경과 현실 때문에 늘 외부의 지원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 그러나 이리저리 뛰어 다녀봐도 소득은 없었다. 결국 지친 마음에 푸념처럼 내뱉은 한마디였다. 그런데 형부는 예상 외로 흔쾌히 대답했다. “얼마면 되는데?” 센트럴메디컬서비스(CMS) 김부근 대표의 여자야구 사랑은 그렇게 시작됐다. 김 대표의 처제는 카레이서 출신이자 여자야구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김주현 CMS 여자야구단 감독. 처음에는 처제를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야구단 창단과 야구대회 개최를 거쳐 점점 더 큰 꿈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CMS 사옥에서 김 대표를 만나 그 청사진에 대한 구체적 얘기를 들었다.

 
-여자야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기업을 운영하면서 비인기 종목을 지원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요.

“처제 때문에 조금씩 여자야구를 지켜보다가 어느 순간부터 ‘이왕 시작한 거, 나라도 제대로 도와주자’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2010년 팀을 창단하고 그해와 지난해에 CMS기 여자야구대회를 2번 개최했어요. 곧 3회가 열리고요. 솔직히 우리 회사 규모에서 매년 몇 천 만원씩 지원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긴 해요. 인기 있는 종목이야 누구나 나서지만 여자야구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LG전자 구본준 부회장님이 여자야구를 전폭 후원해주신 것은 정말 대단하고 감사한 일이죠.”

-회사에 실내연습장까지 갖춰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선수들이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없는 게 안타까웠어요. 기존에 탁구대가 있던 휴식 공간에 인조잔디를 깔아서 타격훈련을 할 수 있게 했어요. 야구를 안 하는 다른 직원들은 골프연습을 할 수 있고요.(처제인 김주현 감독은 “최근에는 타격훈련장 옆 마루에도 잔디를 깔고 거울을 설치해주셨다. 이제 수비연습을 하면서 폼 교정도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앞으로 지원을 더 늘릴 건가요.

“궁극적 목표는 한국여자야구 최초의 실업팀 창단입니다. 일본에는 프로팀도 2개나 있고 실업팀은 셀 수 없이 많거든요. 그동안 대기업(LG전자)의 후원이 있기까지, 이광환 서울대 야구부 감독님과 정진구 한국여자야구연맹 부회장님이 길을 잘 닦아 놓으셨잖아요. 저도 회사 매출이 600억∼700억원 정도 됐을 때 진짜로 봉급을 주는 실업팀을 하나 만들 생각이에요. 초대 감독으로 무조건 이광환 감독님을 모실 거고요. 뵐 때마다 존경하게 되는 분입니다.”

-계획이 꽤 구체적인 듯합니다.

“CMS는 대한약품의 위탁생산업체인데, 최근 춘천에 6000평과 1만평짜리 부지 2곳을 마련해놨어요. 6000평 부지에는 공장이 들어서고, 1만평 부지에는 연구소와 연수원, 본사 사옥을 세울 겁니다. 그리고 그 중 3000평 정도를 활용해 여자야구 전용야구장을 만들 거예요. 그렇게 되면 공장과 연수원에서 일할 인원들을 취업시킬 수 있으니, 2016년 정도에는 충분히 실업팀 운영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주 3일은 근무하고 이틀은 야구하는 방식으로요.”

-실업팀 창단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다면요.

“사실 우리 여자야구는 아직 동호회 수준에서 못 벗어나잖아요. 대부분 생업이 있고 퇴근 후 몇 시간씩만 운동하니 수준이 늘기를 바라는 게 무리죠. 이번에 캐나다에서 세계선수권대회를 해요. 아시아에선 일본, 대만, 호주만 초대받았어요. 우린 자비로 참가하고 싶어도 대회 사정상 안 된다고 하더군요. 국내에도 실업팀이 여러 개 생겨서 경쟁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국제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첫 실업팀 창단은 그 발전의 초석이 될 듯합니다.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할 일, 내가 하자는 마음이죠. 우리 팀이 모태가 돼 여러 실업팀들이 생기고 국민의 관심도 높아지면, 대기업에서도 팀을 창단해 뛰어들 수 있잖아요. 좋은 선수들 스카우트 경쟁도 벌어질 거고요. 요즘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운동신경이 생각보다 좋아요. 갈수록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도 느끼고요. 열심히 훈련하고 실업팀들끼리 경쟁하다 보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거라고 봅니다. 제가 그 지렛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리스트